1분기 가계 여유자금 24.3조…“소득 늘었지만, 주택 구입은 주춤”

입력 2016-06-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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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가계의 여유자금이 확대됐다. 기업의 상여금 지급으로 가계 소득이 증가한데다, 주택 구입이 주춤하며 빌리는 돈이 축소된 까닭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자금순환 잠정’ 자료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잉여자금규모가 전분기(21조 1000억 원)에 비해 3조 2000억 원 증가한 24조 3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자금잉여는 운용자금에서 조달금액의 차액이다. 예금이나 주식투자 등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빌린 돈을 뺀 것이다.

자금운용은 44조 5000억 원으로 전분기(60조 1000억 원) 대비 15조 6000억 원 감소했다. 하지만 자본조달규모(20조 2000억 원)가 전분기(39조 1000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줄어 잉여자금 규모는 오히려 늘어났다.

세부적으로는 금융기관예치금이 1조 3000억 원 늘었고, 지분증권 및 투자증권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뀌었다. 반면, 보험 및 연금 준비금은 35조 8000억 원에서 18조 7000억 원으로 크게 줄었고, 채권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저금리가 지속되며 채권 투자가 줄고 주식투자가 증가했음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자금조달은 금융기관차입이 전분기 39조 4000억 원에서 19조 2000억 원으로 축소됐다. 단기차입금은 10조 2000억 원에서 1조 7000억 원으로, 장기차입금은 29조 2000억 원에서 17조 5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 과장은 “운용규모가 줄어든 것에 비해 조달규모가 더 크게 줄어든 탓에 자금잉여 규모가 커졌다”며 “계절적 요인으로 기업 상여금 지급에 따라 소득이 늘어난 반면, 주택구입 감소가 자금조달 규모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험 및 연금준비금은 지난해 4분기 퇴직연금 납입에 따른 일시적 증가에 낙폭이 컸을 뿐 평상시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조달 및 자금운용 규모는 각각 21조 4000억 원, 17조 9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축소됐다. 자금조달은 예금취급기관 차입금 등 간접금융이 확대된 반면, 상거래신용 등이 감소했다.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은 확대됐지만, 국외운용이 축소되고 상거래 신용이 감소했다.

국외는 대외자산 증가에 따라 자금조달 규모가 19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확대됐지만, 대외부채 증가로 자금운용 규모는 11조 6000억 원 부족했다.

2016년 3월말 현재 총 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2.4% 증가한 1경 4945억 원을 기록했다.

비금융부문의 경우 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150조 1000억 원 증가한 6985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부채는 전분기말 대비 73조 3000억 원 증가한 4786조 7000억 원을 보였다. 순금융자산은 2198조 4000억 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76조 8000억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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