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수신도 여신도, 영업하기 힘드네"

입력 2007-07-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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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려도 수신 두달째 감소…여신처 개발도 어려워

저축은행업계가 영업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제지표는 좋아지고 있다지만 실질 체감경기는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어 여신영업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은행에서 7월 콜금리 목표치를 상향하고 이에 따른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저축은행들도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고객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2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마지노선으로 생각해 왔던 연 6%가 깨진지 오래다.

자산규모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정기예·적금 금리를 0.1∼0.3%P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은 5.8%로 0.1%P 올랐다.

HK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6.1% 이자를 주는 특판 행사를 지난 20일부터 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13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5.8%에서 연 6.0%로 0.2%P 인상했다.

한국저축은행과 관계회사인 진흥·경기저축은행도 수신 상품의 금리를 0.2∼0.9%P 올려 3년 만기 무궁화정기예금은 기존 5.95%에서 6.2%로 금리를 0.25%P 인상했다.

경기 성남에 있는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 2일부터 1년짜리 정기적금 금리를 연 5%대에서 연 6.1%로 올렸고, 2년 만기 정기예금도 연 5%대 후반에서 연 6.0%로 인상했다.

인천에 있는 모아저축은행은 주안 부평 분당 일산 수지 등 각 지점에서 300억원 한도로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특판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금리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이 연 6.0%, 정기적금은 가입기간에 따라 연 6.1~6.6%다. 정기적금을 5명 이상 단체 가입하거나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0.1%P 추가 금리를 준다.

경북 안동에 있는 대송저축은행은 13개월 이상 가입 시 연 6.5% 이자를 주는 ‘12+1 정기예금’을 2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다른 지방에서 오는 고객을 위해 3000만원 이상 예금에 가입하면 2만원 교통비를 별도 지급한다.

그러나 이러한 특판 및 고금리 정기예금을 공격적으로 출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신 증가율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그동안 고공행진을 하던 수신고가 8년여만에 처음으로 감소한데 이어 6월에도 또 다시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이달에도 역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 수신고가 줄어든 것은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과 금리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원인은 최근 증시가 급등하면서 자금이 펀드 등 주식시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2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사실상 조정 없이 급등해 예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정기예금을 중도에 해약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은행처럼 파생금융상품을 개발하거나 펀드 등을 판매를 할 수만 있어도 걱정을 좀 덜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당국에서 이를 풀어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금리 외에 또 다른 서비스를 연계해 수신고객은 유인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 또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여신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여신에 나갈 자금이 부족해 특판을 실시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여신처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당국에서 은행을 비롯해 전 금융권에 대해 PF대출, 주택담보대출, 중소기업대출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고 있어 여신영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금이 없어서 여신영업을 하던 시절은 이미 예날 얘기가 됐다”며 “수신도, 여신도 어려운 2000년 이후 저축은행업계의 최대 위기가 온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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