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채무 재조정 등을 담은 구제법안에 서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5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한 푸에르토리코는 한숨 돌리게 됐다.
푸에르토리코 구제법안은 하원 통과 3주 만에 초당적 협력으로 이날 미국 상원 문턱을 찬성 68대 반대 30으로 넘긴 지 몇 시간 만에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 절차까지 마치게 됐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푸에르토리코가 재정 위기를 벗어나려면 아직 힘든 과정들이 남아있지만, 장기적으로 푸에르토리코가 안정되고 번영을 누리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스페인어로 ‘약속’이라는 뜻을 가진 프로메사로 이름 붙여진 해당 법안은 재정관리위원회를 설립해 채권단과 채무 재조정을 위해 협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구제안에는 직접적인 자금 지원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에서 추천한 외부 전문가가 오는 9월 초 까지 경제회복위원회를 구성, 푸에르토리코 채무조종을 진두지휘한다. 이에 따라 푸에르토리코는 1일 20억 달러(2조3000억원)를 갚아야 하는 채무 만기가 돌아오지만, 만기일 직전 구제법안 통과로 채무 상환이 연기되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총 700억 달러에 달하는 채무가 있는 푸에르토리코는 이미 지난해 8월에 이어 올해 5월 두 차례 채무 만기를 지키지 못하고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