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장애 부르는 이갈이, 안면비대칭까지

입력 2016-07-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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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얼굴이 비슷할수록 미인에 가깝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양쪽 얼굴이 완벽히 대칭인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턱 중앙이 틀어지거나, 한쪽 턱만 발달되는 안면비대칭이 있는 사람, 입꼬리 비대칭으로 웃을 때마다 일명 ‘썩소(썩은 미소)’가 되는 사람도 많다. 얼굴의 비대칭은 사진을 찍으면 두드러져 보이고, 면접 등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더 눈에 띈다.

원인으로는 이갈이나 이악물기로 인한 턱관절 장애와 안면통증을 들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의 뇌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치아에 강한 힘을 가한다. 이때 강도는 50kg가 넘는다.

턱근육 뿐 아니라 관자놀이 측두근과 목 어깨의 견갑거근, 목의 흉쇄유돌근 등 유기적으로 연결된 근육이 함께 동작하면서 극심한 근육통증을 겪는다. 이로 인해 과도한 힘이 가해진 턱뼈는 굵어지고, 턱관절의 손상과 치아마모, 편두통 등이 나타난다.

만성적으로 목,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손, 발 저림과 요통, 이명증, 어지럼증, 귓속 통증까지 여러 신체 질환과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안면비대칭보다 더욱 심각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안면비대칭을 단순한 미용상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은 위험하다. 루이빈치과 류지헌 원장은 “얼굴의 좌우대칭이 무너진다는 것은 양쪽 턱관절의 불균형을 의미한다. 이를 유발하는 근본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치료법으로 ‘신경차단 교근축소술’이 있는데, 통증의학과와 재활의학과에서 만성 통증 질환 치료에 쓰이는 신경차단 원리를 턱근육에 적용한 치료법이다. 입안 볼 쪽으로 주사침을 넣어 이갈이 명령을 내리는 근육에 연결된 신경을 정밀 차단한다. 비수술, 비약물 시술이므로 근육절개나 손상이 없어 통증과 부기가 적고, 시술 후 일반식사와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류 원장은 “안면비대칭이 극심한데 전혀 이상 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좌우 턱길이와 크기가 원인 없이 달라질 수는 없으므로 치아와 턱관절 상태를 정밀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턱뼈가 틀어지고, 관절이 손상되는 상태까지 방치하면 얼굴 변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극심한 신체 통증을 겪게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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