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 지수가 사상 최초로 2000포인트를 넘는 등 국내 경기가 활성화를 띠고 있지만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가계 소비는 아직 제자리걸음을 걷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실제 상황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해서 손놓고 있을 수 없는 게 자영업자들의 마음이다"며 "특히 전국에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수백 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오늘도 가맹점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 매장에 두 개 이상의 브랜드를 진열해 복합매장을 구성하는 등 매출 다각화를 꾀하거나 배달을 줄이고 테이크아웃 상품을 늘려 인건비를 줄이는 등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얼어붙은 경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 1매장·多브랜드 등 매출다각화
에스프레소커피전문점 '턱스'는 주력판매상품인 커피 외에도 델리개념의 새로운 브랜드 '샐러데이'를 매장에 접목시켜 샌드위치·샐러드·뉴욕식 핫도그·요거트 아이스크림까지 함께 판매하고 있다.
커피숍에서 음료만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던 단순한 마케팅에서 벗어나 시스템 복합구조로 매출의 다각화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이런 복합매장의 장점은 나만의 스타일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직접 원하는 메뉴를 세트로 구성해 간단하게 식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양식 메뉴의 에피타이저 개념에서 건강식으로 인식이 바뀐 샐러드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기본으로 생선, 닭고기, 햄, 치즈 등으로 맛과 영양을 업그레이드해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턱스'에서는 충분한 양의 샐러드가 2000∼3000천원대에 판매되어 주머니가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또한 미국 뉴욕식 핫도그는 스팀방식으로 기름기를 제거한 저칼로리 건강식으로 여성들이 즐겨 찾는 메뉴이다.
◆ 냉면 테이크 아웃으로 수요층 확대
냉면·국수전문점 '국수나무'는 냉면과 국수를 테이크아웃한다는 신선한 판매전략을 세워 새로운 먹거리 문화를 만들었다.
국수나무를 운영하는 (주)푸드코아의 소성모 팀장은 "요즘 같은 하절기엔 매장에서 국수를 먹는 손님보다 포장해 가는 손님이 더 많다"고 말했다.
물냉면인 '찬컵냉면'과 비빔냉면인 '열컵냉면'의 가격이 2500원으로 저렴할 뿐만 아니라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컵 모양의 일회용 용기에 담아줘 휴대가 간편하다는 이점도 있다.
국수나무 관계자는 "주문 즉시 주방에서 생면을 뽑아 만들기 때문에 포장 후 15분간은 국수 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곳에서는 매콤한 소스에 비벼먹는 '열냉면'과 시원한 육수를 부어먹는 '찬냉면'을 비롯해 ▲참버섯국수 ▲참해물국수 ▲새콤달콤 빨간국수 등 다양한 종류의 냉면 및 국수를 제공하고 있다.
(주)푸드코아의 이구승 대표는 "우리의 전통국수에 테이크아웃이라는 서구의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매출상승과 함께 패스트푸드 등 서양음식에 길들여 있는 젊은층의 입맛을 돌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포장전문으로 배달비 절감
피자업계도 비용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피자업체들도 30분 안에 배달해 주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한다"며 "가까운 집근처 매장에 직접 방문하면 맛있는 피자를 빠르게, 그리고 더 싸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자의 테이크아웃 바람은 세계적인 피자배달전문점을 표방하는 '도미노피자'에서 방문 포장시 각 점포마다 20-30% 가격을 할인해 주는 마케팅전략을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이상헌 소장은 "도미노 피자의 이같은 전략은 배달에 필요한 인건비를 줄이고 피자가격을 낮춰 수요를 유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피자업계의 테이크아웃 바람은 최근 아예 배달을 하지 않고 포장 판매만 하는 피자전문점 탄생으로까지 확대됐다.
(주)해리코리아가 만든 수제피자전문점 '브링웰피자'가 대표적으로 이 곳에서는 페페로니·알로아 하와이언·엑스트라치즈 등의 라지 사이즈 피자가 6000원대에 판매된다.
최신메뉴인 골든치즈바이트 피자도 1만2000원을 넘지 않는다.
이처럼 피자 가격이 저렴한 데에는 테이크아웃 시스템의 도입과 배달비·홍보 판촉비 등의 거품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해리코리아의 김철윤 대표는 "테이크아웃 시스템으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맛도 어떤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다"며 "매장인테리어도 다른 테이크아웃 전문점보다 깔끔하고 분위기 있게 설계돼 기다리는 고객들이 지루함을 덜 느끼도록 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얼어붙은 소비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매출 다각화 및 불필요한 비용을 없애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다. 사진은 배달비와 홍보판촉비 등을 제거하고 테이크아웃 형태의 판매를 하고 있는 피자전문점 '브링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