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타운이란 말이 있다. 어느 건설업체가 자사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한 지역에 공급, 그 브랜드 아파트가 대표 아파트 브랜드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주로 막대한 자금력과 인적자원을 갖춘 대기업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그만한 물량을 수주해낼 수 있고, 브랜드 관리도 가능한 건설사만이 이같은 브랜드 타운을 일궈낼 수 있다.
하지만 시공능력 평가순위 100위권에 턱걸이 하고 있는 중견업체도 조그마한 브랜드타운을 갖고 있다. 그것도 버블세븐이라 통칭되는 인기주거지역인 목동에서 말이다. 바로 칸타빌 브랜드를 내세우며 작지만 강한 업체 (주)대원이 그 회사다.
◆브랜드戰 참여 선언한 계기된 아파트
대원은 알려진 것보다 주택사업 실적이 그리 적은 회사가 아니다. 대원은 지난 90년대 초반의 5대 신도시 사업에도 참여해 분당과 평촌, 일산, 중동에서 각각 2~3개 단지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한 만만치 않은 신예업체다.
그런 대원이었던 만큼 '칸타빌'을 내세운 채 뛰어든 아파트 브랜드戰 참여는 낮은 시공능력 평가순위에도 불구, 당연스러운 일인 것처럼 비춰졌다.
대원은 낮은 시공능력평가순위. 즉 작은 규모의 회사란 것은 약점이다. 이에 따라 사업숫자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작은 단지로 밖에 만들 수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주)대원 관계자는 "칸타빌 브랜드를 런칭, 서울, 수도권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신중한 사업을 벌이는 회사 경영방침상 적극적일 수는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런 대원을 '중견 건설업체'로 끌어올린 단지가 있다. 대원이 15년 전 분당, 평촌, 일산에서 지은 아파트가 주택업체 대원을 시장에 소개한 작품이라면 대원이 규모만 10~20배에 달하는 대형 건설업체와 당당히 맞설 것을 선언한 작품은 바로 목동에 위치한 대원칸타빌 1, 2, 3차다.
목동 신시가지4단지와 인접한 목동 대원칸타빌은 경인고속도로와 바로 붙어 있어 그리 뛰어난 입지라고 보긴 어렵다. 실제로 4단지 역시 3.3㎡당 3300만원 선의 매매가를 보이며, 타 단지의 ㎡당 3500만원보다 낮은 매매가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 여기에 들어선 목동 대원칸타빌은 다른 비 신시가지 아파트에서도 '톱클래스'에 들어가는 아파트로 꼽힌다. 바로 5대 신도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아파트 건축 솜씨 때문이다.
非신시가지 아파트 선두권
현재 목동 대원칸타빌 3단지의 매매가는 3.3㎡당 평균 1800만원을 넘고 있으며, 130㎡대(40평형대)의 경우 3.3㎡당 매매가는 1950만원을 견지하고 있다. 이는 인근의 대림2차 등 대원칸타빌과 유사한 300세대 내외 규모 단지 중에서는 최고가격.
실제로 양천구 목동-신정동에서 비 신시가지단지 아파트 중 대원칸타빌을 웃도는 매매가를 보이는 아파트는 2000세대 내외 규모의 롯데캐슬위너와 최근에 입주한 목동대림e-편한세상 등 몇 군데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분양당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신정동 경남아너스빌을 능가하는 수준인 아파트가 바로 대원칸타빌이다.
이 같은 대원칸타빌의 인기는 바로 대원의 아파트가 가진 힘에서 나온다. 목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원칸타빌은 브랜드 가치와 같은 비 계량적인 부분보다 아파트의 질에서 인기를 끄는 단지"라며 "주로 실거주용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원칸타빌은 회차를 더해가면서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 1차보단 2차가, 2차보단 3차가 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중개업소 관계자는 "1차가 입주할때만 하더라도 대원이란 브랜드는 목동 주민들로선 들어보지도 못한 브랜드"라며 "하지만 꾸준히 공급 횟수가 늘면서 이젠 대원이란 브랜드는 어느 지역에서보다 목동에서 대표브랜드 자리를 얻게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