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확장에도 E1ㆍSK가스 LPG 수입 선박 ‘조용’… 그 이유는?

입력 2016-07-0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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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운하 (출처=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 캡처 )
▲파나마운하 (출처=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 캡처 )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운하가 102년 만에 확장 개통됐다. 이번 확장으로 북미산 LPG 수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E1과 SK가스는 아직 북미산 LPG 수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파나마운하 개통 후 통과된 국내 LPG사의 선박은 SK가스의 8만3000㎥급 파사트(Passat, 2015년 건조)호 뿐이다.

파나마운하 개통 전에는 국내 LPG 수입사가 파나마운하를 이용하는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과거에는 북미산 LPG가 중동산 LPG보다 가격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LPG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제시하는 국제가격(CP) 체계에 의해 결정된다. 파나마운하 공사가 한창이던 2012년 말 CP는 1000달러를 넘나들었다.

그러나 최근 중동산 LPG수입가격은 톤당 3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E1, SK가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로부터 공급받는 7월 국제 LPG 가격은 프로판은 톤당 전월대비 35달러 인하된 295달러, 부탄은 55달러 인하된 310달러다.

업계 관계자는 “LPG 가격이 당초 전망보다 7월에 더 떨어졌다”며 “석유화학업체들이 LPG를 많이 사용하면서 가격이 올라가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전월보다 더 떨어진 것을 보면 중동에서도 파나마운하 확장을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동산 가격의 안정으로 E1과 SK가스는 파나마운하를 통해 직접 북미산 LPG를 수송할 계획이 아직 없다. E1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북미산은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는데 굳이 높은 배송료를 더 내면서 들여올 이유는 없다”며 “그래도 향후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시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가스 관계자도 “이번 파사트호는 싱가포르 시장에서 스팟(일시적인)성 형태로 수입한 것이었는데, 공교롭게 미국이 산지였기 때문에 파나마운하를 이용했던 것”이라며 “향후 유가가 오르고, 북미산이 현재의 가격을 유지한다면 그때는 수입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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