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무사 만루에 등판해 메이저리그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 9-4로 앞선 9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에 등판해 승리를 지켜냈다.
점수를 내주면서도 끝까지 타자를 처리한 오승환은 1이닝 1피안타 1자책점 2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54에서 1.71로 조금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의 활약에 힘입어 9-8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9-4로 앞선 9회초 샘 투이발라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투이발라는 브런과 루크오이에게 안타를 허용한뒤 카터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무사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이에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곧바로 오승환 카드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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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급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힐에게 밀어내기 볼넷, 뉴웬하이스에게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잡기 어려운 공이었지만 전문 외야수가 아닌 웡이 좌익수를 맡아 아쉬움을 더했다.
9-7 무사 2, 3루로 위기가 이어지던 순간 오승환은 플로레스를 93마일 포심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어 페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점수는 1점 차로 좁혀졌다. 이어 빌라르가 오승환과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2사 1, 2루 상황이 됐다.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남겨둔 상황, 위기가 이어졌지만 오승환은 ‘끝판왕’ 답게 무덤덤한 표정으로 마지막 타자를 상대했다. 오승환은 말도나도와 4구 승부 끝에 88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