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에 이어 SK에너지도 기름 값 발표를 중단하면서 모든 정유업체들이 공장도 가격을 공개하지 않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정유업계를 대표해 고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매주 수요일 주간 공장도 기준가격을 공개해왔으나 지난 25일부터는 전면 중단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산업자원부가 석유류 가격표시제 등 실시요령을 개정해 이달 말부터 석유제품 실제 판매가를 내놓기로 한데 따라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에 앞서 GS칼텍스는 지난달 20일 매주 화요일 제공하던 기름 값 서비스를 멈춰 애초부터 정보를 오픈하지 않았던 S-Oil과 현대오일뱅크를 포함, 전 정유사가 더 이상 가격을 발표하지 않게 됐다.
당시 GS칼텍스는 “소비자들에게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기준 가격을 제시했지만 실제 거래 가격과 차이가 난다는 이유로 엉터리라는 지적까지 받음에 따라 정보제공 의미가 퇴색했다고 판단해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유사들은 대리점이나 주유소에 실제 공급하는 가격을 언론 공표가격보다 낮게 책정해 유통단계 마진이 실제보다 작은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상당수 주유소들이 각기 지정된 정유사 브랜드를 무시한 채 싼 값에 다른 정유사들의 제품을 받아 '바꿔치기' 하기 때문에 정유사 입장에서는 경쟁적으로 공급가격을 낮추게 된다는 주장으로, 주유소업계에서는 여기서 생기는 이익을 '백(back) 마진'이라는 은어로 통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