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액·상습 체납자에게 징수한 세금이 직전년도 대비 무려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세수를 올린 세무서는 부산국세청 산하 수영세무서인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국세청이 공개한 '제1차 국세통계 조기 공개' 자료에 따르면 명단 공개 대상인 고액·상습체납자의 지난해 현금 징수 금액은 1667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4년과 비교할 때 41.5% 증가한 것이다.
국세청은 매년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넘은 국세가 5억원 이상이면 이름과 상호, 나이, 직업, 체납액의 세목과 납부기한, 체납 요지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www.nts.go.kr)와 전국 세무서 게시판에 공개하고 있다.
명단 공개 후에는 체납자들의 재산을 압류해 처리하거나 당사자 자진 납부, 주변인의 신고 등을 통해 세금을 징수하고 있다.
국세청은 이 같은 방식으로 고액 세금을 내지 않거나 상습적으로 세금을 체납한 명단공개자 5774명에 대한 징수를 강화, 최근 5년간 5044억원을 징수했다.
지난 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세수를 올린 세무서는 서울국세청 산하 세무서가 아닌 부산국세청 산하 수영세무서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영세무서가 세수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수영세무서의 관할지역에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이 이전하면서 증권거래세, 법인세 등이 가파르게 증가한 영향 때문이다.
예탁결제원은 2014년 11월, 캠코는 2014년 12월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했다. 서울 소재 세무서가 아닌 곳이 전국 세수 1위를 차지한 것은 2004년 울산세무서 이후 11년 만이다.
그간 세수 1위 세무서는 주로 대기업 본사가 밀집한 남대문세무서나 증권업 등 금융기업이 밀집한 영등포세무서가 차지했다. 2005∼2009년에는 남대문세무서가, 2010∼2014년에는 영등포세무서가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남대문세무서(10조5천961억원)가 2위, 금융공공기관이 떠나간 여파로 영등포세무서(5조4천억원)는 4위로 밀려났다.
한편 국세청은 올해 12월 국세통계연보를 발간하기 전에 앞으로 한 차례 더 국세통계표를 조기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