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퇴직 후 ‘인생 2막’ 설계를 도와주는 이직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만 50세 이상 직원들에 대한 창업·기술교육을 통해 사실상 명예퇴직을 유도하는 제도로, 조기퇴직자의 안정적 사회생활과 조직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오는 9월부터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제도는 연말 인사이동과 연초 승진인사 등에서 누락된 만 5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정년연장(만 55세 → 58세) 및 매년 10% 연봉삭감 등을 골자로 한 임금피크제와 별도로 시행되는 제도로, 올해부터 시행되는 60세 정년연장 및 실적회복 움직임에 맞춰 인력 적체를 해소하고 조직을 슬림화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다음 달까지 신청접수를 받은 뒤 9월부터 향후 1년간 시행된다. 프로그램에 신청한 직원은 연봉의 50%만 지급받는 대신 현행 근무시간 주 40시간의 절반인 주 20시간만 일한다. 나머지 시간에는 창업 및 기술교육 등을 받는다. LG전자는 월 200만원 한도에서 교육비와 활동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신청 직원의 줄어드는 임금은 고용노동부의 ‘장년 근로시간 단축 지원금’을 통해 보존해준다. 장년 근로시간 단축 지원금은 근로시간을 주 32시간 이하로 단축한 만 50세 이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근로시간 단축 전 임금보다 줄어든 임금의 50%를 지원해주는 제도로, 1인당 연간 한도는 1080만원이다.
또한 LG전자는 프로그램을 이수한 직원 퇴직 시 감축 전 연봉 만큼의 창업지원금을 별도로 지원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회사를 다니면서 이직을 준비하려는 수요에 맞춰 해당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으로, 명예퇴직 제도는 아니다”라며 “프로그램 이행 시에도 결과적으로 기존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