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부인 울리는 브렉시트 여진…엔고 어디까지

입력 2016-07-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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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 바 ‘브렉시트(Brexit)’ 여진으로 엔화 가치가 널을 뛰면서 외환증거금(FX) 거래 큰 손인 와타나베 부인들도 백기를 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FX 거래에서 엔화의 달러나 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한 거래 건수는 약 95만 건(1건=1만 통화 단위)으로 2012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혼란으로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급등해 손절매와 평가 손실을 떠안은 개인들이 FX거래에서 손을 뗀 영향이다.

한 40대 남성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당했다. 예상 외 엔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때 엔화 가치는 달러당 115엔 대로 떨어졌지만, 영국의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혼란으로 지난달 24일에는 99엔까지 치솟았다. 이 여파로 이 남성은 강제로 손절매에 내몰렸다며 “로스컷 이후는 관망 중이다. 시세 방향성을 보는 중이다. 지금은 지금은 투자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와타나베 부인들은 엔을 팔고 외화를 매입하는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외화 매입은 금리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엔화 가치가 오르면 환차손을 안기 쉽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후 엔화 가치는 다양한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신문은 이로 인한 손절매로 FX 거래에서 손을 뗀 개인도 많지만 평가 손실을 안은 채 새로운 거래를 늘리진 않는 개인도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개인 투자자도 신문에 “지금은 달러를 크게 파는 것도, 사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00엔대까지 상승, 6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 간 달러·엔 환율은 101~103엔 대에서 움직이는 등 추세적인 엔고는 나오지 않은 만큼 와타나베 부인들도 방향 감각을 잡지 못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영국 국민투표 후 일단 거래하는 통화를 달러와 유로로 좁히는 분위기이며, 미국 금리 인상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엔고가 진행될 여지도 많아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 완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가와세닷컴종합연구소의 간다 다쿠야 연구원은 “와타나베 부인들이 의식하는 다음 엔화의 심리적 지지선은 달러당 100엔대”라며 “6월은 엔고 진행이 너무 가파라 100엔 부근에서는 엔 매도·달러 매수가 나오기 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 상황에서 엔 매도는 일시적으로 엔고 압력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엔고가 한층 더 진행되면 타격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변동성 높은 현 장세에서 와타나베 부인들도 긴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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