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파운드 31년래 최저점 또 갱신…엔화는 급등

입력 2016-07-0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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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운드화가 또다시 31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동안 누그러졌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한 영향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한때 1.3달러 밑으로 떨어져 1.2798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이 1.3달러를 밑돈 것은 1985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3시59분 현재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94% 떨어진 1.2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1.31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31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엔화는 급등했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74% 떨어진 100.99엔을 나타내고 있다.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엔화를 비롯해 일본과 미국 국채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일본 2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대에 진입했고 전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1.36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이 파운드화 급락세는 브렉시트 여파에 영국 부동산 시장이 몰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전날 영국 M&G인베스트먼트는 44억 파운드 규모의 부동산펀드 환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아비바인베스터스도 18억 파운드 규모의 부동산 펀드 환매 중단 소식을 알렸다. 전날 스탠더드라이프도 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모두 브렉시트 여파에 자금을 빼려는 투자자들이 갑자기 몰린 영향이었다.

호주커먼웰스은행의 피터 드라기체비치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파운드의 하락세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과거 자료에서 볼 수 있듯 이 같은 환율 하락 조정세는 확연하면서도 길게 이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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