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 브렉시트 역풍에 ‘우수수’

입력 2016-07-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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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여파가 재부각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고조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아시아 증시에 직격탄이 된 것이다.

6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9% 떨어진 1만5378.99로, 토픽스지수는 전일 대비 1.79% 하락한 1234.20으로 거래를 각각 마쳤다. 이날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은 엔화 급등세였다. 이날 달러대비 엔화 가치는 101엔대가 무너졌다.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한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급락했다. 이날 달러대비 파운드 가치는 장중 31년래 처음으로 1.3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한때 1.2798달러를 기록해 1985년 이후 최저점을 갱신했다.

한국 코스피도 브렉시트 여파에 1.85% 떨어진 1953.12에 마감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1.61% 하락한 8575.75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0.96% 떨어진 2만550.83을 나타내고 있으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는 1.10% 하락한 8547.5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브렉시트 역풍이 아시아증시를 강타한 배경에는 영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전날 영국 M&G인베스트먼트와 아비바인베스터스가 각각 44억 파운드, 18억 파운드 규모의 부동산펀드 환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날 스탠더드라이프도 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모두 브렉시트 여파에 자금을 빼려는 투자자들이 갑자기 몰린 영향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펀드런 조짐이 영국 부동산 시장 몰락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가 연설을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아시아 증시에 부담이 됐다.

마크 리스터 크레이그스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개인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주식시장에 여전히 리스크가 산적해 있다”면서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은 투자자들 심리를 계속 짓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하락세를 기록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36% 상승한 3017.29로 마감했다. 브렉시트 우려에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올 하반기 특정 은행에 대해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하는 등 미세조정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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