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은행의 국민대차대조표를 이용해 경제주체별 자산현황 및 시계열 추이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또 2008~2015년 기업의 순자산 증가율이 가계를 웃돈 횟수는 7개 연도 중 2회(2011, 2014년)에 그쳤다.
전경련은 기업의 순자산 증가율 변동폭이 경기에 따른 부침이 심한 반면 가계는 비교적 안정적인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 약세가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2008년 가계의 순자산은 4899조 원에서 2015년 7176조 원으로 연평균 5.6%씩 늘었다. 동기간 기업의 순자산은 1112조 원에서 1467조 원으로 연평균 4.0%씩 늘어나 가계의 순자산 증가속도가 기업보다 빨랐다. 전경련은 가계와 기업이 생산활동을 지속해 소득을 창출하고 경제가 별다른 충격 없이 성장하는 한, 순자산 규모는 계속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2015년 가계가 보유한 순자산은 기업의 4.9배에 달했다. 자산은 가계 자산이 9598조9000억 원으로 기업(5922조4000억 원)의 1.5배에 그쳤다. 전경련은 자산과 순자산 간 격차가 큰 것은 기업이 다른 주체보다 부채를 많이 지는 특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업의 현금성자산 비중은 9.5%, 가계 17.9%로, 기업의 현금 보유 비중이 가계의 절반 정도로 나타났다. 가계는 토지 등 비생산자산이 44.8%로 가장 많았고, 기업은 생산자산이 45.1%로 가장 많으며 건설자산(26.8%), 설비(9.1%), 재고(5.1%), 지식생산물(4.0%)로 다양하게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한국은행의 순자산은 유보금과 비슷한 개념”이라며 “가계든 기업이든 유보금이 늘어나는 것은 경제가 성장하는 한 당연한 것으로, 사내유보금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사내유보금 환수 등의 논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