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제주항공의 2대주주인 애경유지공업이 제주특별자치도에 주식 100만주를 증여했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 애경유지공업은 제주항공 주식 100만주(지분율 3.86%)를 제주특별자치도에 증여했다고 밝혔다. 증여일은 지난달 30일로, 증여 규모는 당일 종가(3만1600원) 기준 316억원에 달한다. 이번 증여로 애경유지공업의 제주항공에 대한 지분율은 10.26%에서 6.40%로 줄었다. 반면 제주항공에 대한 제주도의 지분율은 3.86%에서 7.72%로 확대됐다.
지난 2005년 애경그룹 컨소시엄과 제주도는 각각 150억원, 50억원을 자본금으로 출자(액면가 5000원)해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당시 제주도는 제주항공 전체주식 400만주 중 25%인 100만주를 확보했다. 이후 제주항공이 수차례 증자에 나서면서 제주도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86%까지 떨어졌다.
이번 애경유지공업의 증여는 과거 애경컨소시엄과 제주항공간 업무협약에 따른 것이다. 양사의 업무협약서에 따르면 “자본금 400억원 이후 이익잉여금 발생시 액면가 기준 50억원 상당의 제주항공 주식을 6개월 이내 제주도에 무상증여한다”고 명시돼 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제주항공은 작년 매출액 6081억원, 영업이익 514억원, 당기순이익 472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9.1%, 74.2%, 47.3% 증가한 것이다. 작년말 기준 자본금은 1295억원, 미처분이익잉여금은 13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애경유지공업이 제주도에 제주항공 주식 100만주를 증여한 것이다.
상장 후 제주항공이 호실적을 내며 지분을 확보한 제주도의 투자이익도 늘고 있다. 제주도 2015년 결산 재무제표에 따르면 제주도가 보유한 제주항공 주식 100만주의 공정가액은 401억원으로, 취득가액(50억원)의 8배에 달하는 수익을 기록중이다. 이번 증여로 제주항공 보유주식이 200만주로 늘며 제주도의 투자ㆍ배당수익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8.7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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