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주타깃은… 구조조정 앞둔 조선해운·단기간 급등한 바이오株도

입력 2016-07-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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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도이치방크 등 공매도 세력의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OCI, 호텔신라, 삼성중공업, 셀트리온, 메디포스트 등을 공매도 타깃으로 삼으며 국내 주식시장을 휩쓸고 다녔다.

그렇다면 이들이 타깃으로 삼은 종목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 대부분은 단기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종목들이다. 특히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정된 조선ㆍ해운업종이 주 대상이었다.

7일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 공시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공매도 대량 보유 종목에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상선, 한진, 흥아해운, 대한해운 등 조선ㆍ해운업종이 대거 포함됐다.

업황에 따른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 이슈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공매도 세력의 주 타깃이 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종은 선박 발주 감소가 예상보다 급격히 진행되고 있어 업황 회복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특히 삼성중공업은 ‘조선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신규 수주가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하락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ㆍ해운업종 말고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호텔신라와 OCI 등이 공매도 세력의 주 타깃이었다. 호텔신라는 면세점 성장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후 메르스 여파와 면세점 사업 경쟁 심화에 따른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됐다. OCI는 차화정(자동차ㆍ화학ㆍ정유) 랠리 당시 주가가 급등했으나 이후 실적 부진 등으로 장기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고 이에 외국계를 중심으로 한 공매도 세력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바이오주들이 공매도 세력의 ‘먹잇감’이 됐다.

특히 대표적 공매도 피해 종목인 셀트리온은 실제 코스닥의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 가운데 잔고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의 잔고비율은 9.3%로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크레디트 스위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 4곳이 셀트리온에 대한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 사실을 공시했다.

셀트리온과 함께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잔고비율이 높은 메디포스트(5.64%), 바이로메드(5.39%), 씨젠(5.39%) 등도 바이오주 열풍에 힘입어 최근 2~3년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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