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 3년9개월만 최저…더 축소될까?

입력 2016-07-07 13:59 수정 2016-07-0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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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가 연일 축소(커브 플래트닝)되며 10bp(1bp=0.01%포인트)대를 기록중이다. 3년9개월만에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추가적인 스프레드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7월7일은 오전 고시 금리 기준(금융투자협회)
▲7월7일은 오전 고시 금리 기준(금융투자협회)

7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투협 오전 고시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6bp 오른 1.20%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1.203%로 마감하며 사상 최저치를 보인바 있다.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3bp 하락한 1.380%로 역대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10년물과 3년물 간 금리차(장단기 스프레드)도 17.1bp까지 좁혀졌다. 이는 지난 2012년 10월 17일 기록한 17bp 이후 최저치다.

올초만해도 40bp대를 기록하던 장단기 스프레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한 다음주인 지난달 14일 20bp대로 좁혀진 바 있다. 불과 6개월만에 30bp가 줄어든 셈이다.

이는 브렉시트 이후 불안감과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이어진 까닭이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단기물 금리가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지면서, 장기물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김진평 삼성성물 연구원은 “최근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해 추가 하락 여지가 제한된 가운데, 장기채 금리 하락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연내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는 존재하지만, 7월 금통위 인하 기대가 높지 않아 3년물 금리와 기준금리 역전 폭 확대가 제한되고 있다. 채권 매수세가 장기채에 집중되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장단기 금리의 추가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며 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계속될 것이라는 이유다. 게다가 브렉시트 여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되는 점도 장기물 금리 하락폭을 크게 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고, 실물지표 회복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단기물 보다 장기물 구간의 추가 강세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 역시 “전반적으로 장기물에 대한 선호심리가 높아진데다, 향후 경기가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고, 국내에서도 적자 국채 발행이 없는 추경이 편성돼 수급상 호재가 더해졌다”며 “브렉시트 우려가 잠재돼 있고, 글로벌 완화 기조가 저변에 깔려 있는 이상 플래트닝 매수세로 인한 스프레드 축소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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