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논란' 말 바꾼 청호나이스… 뒤늦게 사과ㆍ내부조사 진행

입력 2016-07-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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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의 '니켈 검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 청호나이스도 얼음정수기에서 이물질이 발생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코웨이 사건이 터지자 청호나이스는 자사 제품은 문제 없다고 자신했지만, 결국 본인들도 이물질 논란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청호나이스는 최근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이물질이 발생했다는 문제 제기에 따라 내부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최근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이물질이 발생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발생하기 어려운 매우 이례적인 사례이지만, 문제 제기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해당 내용에 대한 내부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청호나이스는 코웨이의 니켈 검출 사태가 벌어지자 자신들의 제품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품질에 문제가 없어 코웨이 고객들이 이동할 정도라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5일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제품은 출고될 때마다 점검을 무조건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코웨이 사건이 터지면서 우리 제품으로 바꾸는 고객들이 꽤 늘었을 정도"라고 언급했다.

자체 기준을 갖고 점검ㆍ출고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파악된 문제 사례도 없다는 얘기였다. 특히, 청호나이스는 국내 얼음정수기 시장을 처음으로 키워낸 업체인만큼, 제품에 대한 자존심이 크다면서 코웨이와 다르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하지만, 불과 1~2일 이후 청호나이스의 입장은 180도 바뀌었다. 청호나이스의 '이과수 얼음냉온정수기 티니 UV 알파' 제품에서 이물질이 묻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청호나이스는 논란이 확산되자, 부랴부랴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불안한 소비자들의 경우 엔지니어를 보내 점검하는 차원의 대책을 내놨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얼음정수기를 10여년 이상 해왔던 만큼 다양한 고객 불만사항들이 있어 초반에 인지하기 어려웠다"면서 "이런 사례가 빈번하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 의혹 해소를 위해 비상조직을 구축해 철저하게 샘플조사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해당 얼음정수기에서 검출된 이물질에 대한 점검이 끝나지 않아 인체 유해성 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동종업계에서 인체 유해할 수 있는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뒤늦게 자사 제품에 대한 파악에 들어간 것은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성과 직결된 정수기에서 문제가 발생한 만큼, 동종업계 기업 입장에서는 선제적으로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너무 안이했던 모습이 있다"며 "다만, 얼음정수기 1, 2위 업체가 모두 논란에 휩싸여 전반적인 정수기 시장 위축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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