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무려 35억여 원을 들여 만든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가 새 국가브랜드로 발표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가 전혀 크리에이티브(CREATIVE) 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가브랜드는 말 그대로 국격을 나타내는 얼굴”이라며 “비록 ‘CREATIVE’라는 레토릭이 특정 국가에 의해 독점될 수 있는 수사적 표현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굳이 다른 나라에서 이미 차용하고 있는 문구를 그대로 가져다 쓸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박원순 시장이 발표했던 국적불명의 ‘I SEOUL U’와 이번에 문화부가 발표한 ‘CREATIVE KOREA’가 근본적으로 뭐가 다르냐”며 “오십보백보”라고 비꼬았다.
그는 “국가브랜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시각적이고 미적인 표현도 중요하겠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만큼 좀 더 깊은 철학적 고민을 반영했어야 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을 상징하고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더 좋은 표현을 찾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프랑스 슬로건 ‘크리에이티브 프랑스’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에서 사용된 빨간색과 파란색을 태극의 두 색이라고 우기지만 사실은 프랑스 국기의 색”이라며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이 국가명 앞에 온 것도 명백한 표절”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불행한 것은 표절된 슬로건에 ‘크리에이티브’라는 말이 들어있다는 것”이라며 “표절과 창의, 참으로 비극적인 코리아”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프랑스의 ‘CREATIVE’는 현대 기술과 산업을 바탕으로 제시했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국민의 의견을 모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국가브랜드 슬로건 ‘CREATIVE’를 제시했다”며 “따라서 프랑스와 우리는 취지와 성격, 내용이 모두 다르다”고 반박했다.
로고 디자인에 대해선 “양 국가의 국기에 적, 청, 백색이 포함돼 있어 이를 활용한 로고의 색상에 유사한 점이 있다”며 “비주얼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세로선이 확장해 공간에 단어나 이미지를 넣지만, 프랑스는 CREATIVE 뒤에 단어를 바꾸어 설명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