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노브메타파마 "'아연' 원천기술로 당뇨·비만 신약 개발"

입력 2016-07-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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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클로지로 대사질환 공략..건기식도 출시

노인 인구 증가로 당뇨,비만 등 대사질환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세계 바이오제약기업의 신약 개발 연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바이오벤처인 노브메타파마가 치료물질로서는 다소 낯선 '아연(Zn)'을 활용한 대사질환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2형 당뇨·비만에 대해서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2a 임상이 한창이다.

노브메타파마는 한발 더 나아가 알츠하이머, 골다공증, 비알콜성 지방간 등 다른 대사질환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르면 2017년 코스닥 상장을 통해 회사를 업그레이드할 계획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아연 기반의 'Cyclo-Z'가 핵심 기술

2010년 설립한 노브메타파마는 재미 과학자이자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인 송문기 박사(86)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시작됐다. 송 박사는 'US Department of Veteran Affairs, Medical Center(미 재향군인회 병원)'의 수석연구원, UCLA 의과대 연구교수 등을 지내면서 아연의 결핍이 대사질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40여년간 체내 아연대사를 연구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나온 신약 물질이 노브메타파마로 이전한 '싸이클로지(Cyclo-Z)'다.

인슐린(Insulin)은 췌장의 베타셀에서 분배되는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인슐린은 세포에 붙어 당을 흡수하도록 신호를 전달해 세포막에서 당의 흡수가 일어나도록 한다. 사용된 인슐린은 분해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면 각종 대사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혈당 조절이 안돼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당뇨다. 췌장의 베타세포에 고농도로 존재하는 아연이 부족할때 이런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난다는 게 송박사의 연구다.

아연의 역할은 이 뿐만이 아니다. 아연 결핍은 지방세포를 축적하는 호르몬 렙틴 생성을 증가시켜 비만의 확률을 증가시키고 면역세포가 지방세포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해 면역기능을 악화시킨다. 그러나 아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나 제품을 먹는 것만으로는 흡수율 등으로 인해 아연 결핍을 해소하지 못한다.

노브메타파마의 싸이클로지는 아연과 아연대사를 촉진하는 싸이클로-히스프로(Cyclo-Hispro)라는 효소 등의 성분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인슐린분해효소(IDE)합성을 촉진시키고 활성도를 증가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킨다. 결국 싸이클로지는 인슐린 저항성의 영향을 받는 대부분의 대사질환에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인체 속에 존재하는 내인성 물질이기에 부작용 가능성도 적다는 설명이다. 또한 렙틴 저항성도 완화하는 한편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프로틴도 감소시킨다.

◇2형 당뇨·비만 2a상 진행중..알츠하이머도 속도

이에 따라 노브메타파마는 싸이클로지를 바탕으로 각종 대사 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가장 앞선 것은 2형 당뇨와 비만으로 미국에서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헌종 부사장은 "올해말 혹은 늦어진다면 내년 1분기까지 임상대상 환자들에 대한 투약이 끝날 것"이라면서 "이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이전 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사질환 관련 기술은 수요가 늘면서 갈수록 가치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싸이클로지를 통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개발 연구는 2017년 2a상을 본격 추진할 계획으로 현재 연구개발대행기관(CRO)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면역질환 및 골다골증, 비알콜성지방간 치료제는 올해 동물실험을 계획하거나 진행 중이다.

노브메타파마는 김경태 포스텍 교수팀이 '신약재창출' 과정으로 통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인 4E도 지난해 12월 기술 이전 계약을 통해 확보했다. 신약재창출은 이미 임상 시험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 등을 새로운 용도의 약물로 개발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 기술은 피오클리타존의 1/20의 복용만으로도 인슐린 감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체중이 증가하는 기존 글리타존계열 약물들의 부작용을 극복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허 등록이 최종 확정되면 미국 임상시험에 본격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노브메타파마는 가장 큰 강점을 미국 정부 산하 연구소인 'VA Greater Los Angeles Healthcare System(VA 그레이터 로스앤젤레스 헬스케어시스템)', 국내 포스텍 등 우수한 연구기관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골다공증 관련 세계적인 권위자인 'Dean T Yamaguchi'등 우수한 연구자들이 임상에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기식을 '캐시카우'로..2017년 코스닥 상장

노브메타파마는 사이클로지를 활용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개발 기간만 10~20년 걸리는 신약과 달리 건강기능식품은 짧은 기간에 출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에도 건보료 급증에 따른 예방 솔루션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건강기능식품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제품을 본격 내놓을 계획으로 메디컬 포드 회사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브메타파마는 오는 2018년이면 개발한 신약에 대한 기술이전이 본격화되고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성과가 본격 나타나면서 회사가 '퀀텀 점프'할 것응로 기대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 역시 2017년 혹은 2018년 상반기까지는 진행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와 유기적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 속도를 앞당기는 것은 물론 캐시카우인 건강기능식품 사업 활성화에도 집중하겠다"면서 "우리만의 기술로 회사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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