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회의석상에서 한 '쥐덫' 발언이 실수로 드러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무역투자 진흥회의를 주재하면서 미국 울워스사의 ‘망한 쥐덫’ 이야기를 성공 사례로 인용했는데요. 사실 그 이야기는 경영학에서 거론되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 중 하나입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미국의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글귀를 소개하며 “이 글에서 쥐덫은 지금으로 말하면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울워스란 쥐덫 회사는 한번 걸린 쥐는 절대로 놓치지 않으면서 예쁜 모양의 위생적인 플라스틱 쥐덫으로 만들어 발전시켰다”며 “이런 정신은 우리에게 생각하게 하는 바가 많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실상 ‘더 나은 쥐덫(a better mousetrap)’은 ‘좋은 제품을 만들면 무조건 팔린다’는 제품 중심적 사고를 역설적으로 비트는 표현입니다.
많은 네티즌은 박 대통령 발언에 실망을 표했습니다. 포털 아이디 97***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할 말은 미리 공부하고 점검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un**은 “사소한 실수로 볼 수도 있지만 내가 다 민망해지네”, sn****은 “경영학 공부 좀 하셔야 할 듯”이라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참모진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최근 조인근 연설기록 비서관의 사임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8ss***은 “10년 넘게 대통령 연설문 썼던 비서관이 얼마 전에 퇴직했다는데, 그래서 빚어진 실수인 듯”이라고 밝혔습니다. you***은 “어차피 대통령은 쓰여 있는 거 보고 읽는 건데... 참모진들 근무 태만이네”, gd7****은 “연설기록 비서관 퇴직이 이렇게 바로 티가 나나?”라고 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과민반응 할 필요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tp**은 “비속어를 쓴 것도 아니고... 이 정도 실수는 넘어가 주자”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22****은 “정책 비판하는 데 쓸 시간도 부족하다. 괜한 꼬투리 잡기는 불필요한 듯”이라고 했습니다.
대중들이 대통령에게 유려한 말솜씨를 기대하는 건 아닐 겁니다. 다만 상황과 문맥에 어긋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되겠죠. 공석에서만큼은 정확한 내용을 말할 수 있도록 대통령과 참모진들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