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몇 방울로 수십 가지 질병을 진단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해 벤처 업계의 신화라는 타이틀을 얻었던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스 최고경영자(CEO)가 연구실 운영 2년간 금지 처분을 받게 됐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테라노스는 이날 오후 미국 보건부 산하 가정의료를 관할하는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로부터 혈액 테스트 관련 캘리포니아 뉴어크(Newark) 소재의 실험실에 대한 최소 2년 운영 금지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해당 연구실에 대한 연구허가도 박탈됐다고 덧붙였다. 테라노스에 대한 제재에는 벌금을 비롯해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8개월에 걸친 공개수사를 포함돼 있다. 앞서 WSJ는 테라노스가 개발했다고 주장한 혈액을 통한 질병 진단기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며 이를 계기로 당국의 수사가 시작됐다.
테라노스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바이오테크 벤처기업이었다. 2014년까지만 해도 회사 몸값은 90억 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홈즈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우리 연구실과 관련된 최근 이슈에 대해 모든 책임을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또한 이 문제와 관련해 포괄적인 개선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홈스가 말한 포괄적인 개선책에는 회사 폐업은 물론 회사 재건, 시스템 재건, 외부 전문가 영입 등의 선택지가 포함돼 있다.
홈즈는 이어 “우리는 CMS의 처분에 실망했으나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이제까지 헌신했던 관련 기술을 입증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MS 처분으로 캘리포니아 뉴어크에 있는 연구실은 문을 닫게 됐으나 회사는 남아있는 애리조나주 연구실에서 고객 서비스를 계속 제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