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산업은 내수 시장 확대에도 신흥시장 경기 침체 등으로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는 부진세를 나타냈다. 상승세를 타던 수입차 판매도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자동차 판매는 93만48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증가했다.
국산차는 개별소비세 인하(5%→3.5%)와 SM6, 말리부, K7, EQ900, 티볼리에어, 니로 등 신차 출시 효과, 중ㆍ대형차 및 SUV 판매 확대에 힘입어 작년 상반기보다 10.6% 늘어난 80만3901대가 판매됐다.
수입차는 신차 출시 효과에 프로모션이 강화됐음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임팔라와 QM3를 제외하면 2.6% 감소한 수준이다. 수입차 점유율도 같은 기간 1.2%포인트 줄었다. 이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지난 4월부터 법인세법 개정안 시행령 개정안 시행으로 업무용 차량 손금인정 범위가 축소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상반기 수출도 중동ㆍ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경기침체, 해외생산분 판매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13.3% 줄어든 133만8590대에 머물렀다. 금액기준으로는 13.5% 감소한 206억2000만 달러 규모였다.
지역별로는 중동 27억1900만 달러(-40.3%), 중남미 18억 달러(-15.3%), 아프리카 4억7400만 달러(-31.1%), 러시아 4억8800만 달러(-17.7%) 등은 감소했지만, 자유무역협정(FTA) 지역인 호주 11억6200만 달러(24.1%), EU 26억9600만 달러(3.2%) 등은 호조세를 보였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현대ㆍ기아차 해외생산이 늘어나고 멕시코 기아공장 생산이 시작됐음에도 현지조달이 늘고, 중국 및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이 줄면서 작년 상반기 보다 6.1% 감소한 12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6월 실적만 보면 개소세 인하 및 신차 효과, 다목적 차량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내수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늘어 18만5685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출은 중동, 중남미등 신흥국 경기침체 등으로 13.9% 감소한 24만2100대에 그쳤다. 생산도 수출 감소의 영향에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9%(39만4424대) 줄었다. 수입차 판매는 2만5778대(독일브랜드 55.6% 점유)로 작년 6월보다 2.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