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작년 7월 주요 6개국(P5+1)과 핵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합의한 후에도 불법적으로 핵 장비 구입을 시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WSJ는 독일의 노스 라인-베스트팔렌 주 정보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2015년 대량파괴무기 확산과 관련된 물품에 대한 141건의 획득 시도가 있었으며 그 가운데 3분의 2가 이란과 관련됐다고 전했다. 독일의 정보당국자 2명이 이란의 불법적인 핵 물품 획득 시도가 2016년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측이 획득하려던 핵 물품은 주로 민간용과 군사용 모두 가능한 핵 기술 관련 물품으로 주로 진공·측정 물품이었다. 해당 물품은 화학 및 섬유 물질에서부터 첨단제품까지 다양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란은 미국·독일을 포함한 주요 6개국(P5+1)과 지난해 7월 이란의 핵 폐기 상황을 비롯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도출하고, 그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핵 프로그램 감축 약속을 이행했음을 확인한 뒤 올해 1월부터 대 이란 제재가 해제됐다.
WSJ는 독일 정보당국의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미국 측은 “이란이 제재가 해제된 이후 핵 합의를 어긴 적이 없을 것”이라며그 의미를 평가절하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관리들은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란이 핵 관련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WSJ는 독일 외교부도 이란 내에서 핵 합의를 주도한 온건파 하산 로하니 대통령 측을 겨냥해 강경파들이 공격하고 있으며, 주로 핵 합의를 훼손하려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란의 불법적인 핵 물품 획득 시도를 비중 있게 볼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