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한반도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9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사드 배치는 한반도의 방어 필요성을 훨씬 뛰어 넘는 결정”이라며 “이에 대한 어떤 변명도 궁색하다”고 한반도 대 사드 배치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한반도의 불안전을 발판삼아 자신들의 안전을 도모하려 한다”며 사드 배치가 진정으로 한국 안전에 도움되는지 재고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 국방부도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양위쥔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밤 담화를 통해 한미 양국의 관련 행위를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국가의 전략적 안전과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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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방부는 ‘필요한 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군사계획상의 배치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반발도 큰 상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 MD(미사일방어) 시스템 사드의 한국 배치 결정에 관한 양국의 공표와 관련 러시아 측의 아주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이 행보를 미국 글로벌 MD의 아태지역 섹터 전력 증대와 아태지역 및 역외 지역의 기존 전략적 균형을 훼손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