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은행 입사하려면…“열정ㆍ윤리성 보이고 기본적인 역량 갖춰야”

입력 2016-07-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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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금융권 채용이 다음 달 부터 시작되지만,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가 줄어 은행권 취업문이 ‘바늘구멍’이 될 전망이다. 이에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서류전형에 열정과 윤리성을 보이고, 필기ㆍ면접 전형에서 은행원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역량을 보이라고 조언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은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면접 과정을 거쳐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국가직무능력평가인 NCS를 도입해 채용하는 산업은행ㆍ수출입은행ㆍ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은행권의 서류 전형은 예전보다 더 중요해졌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인적성 검사 외에는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인재를 선발한다. ‘탈스펙’을 중요하다보니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의 작성비중이 늘었다.

우리은행은 자기소개서의 작성비중을 2배로 늘리기도 했다. 작성량이 늘어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으나, 기존의 지원서를 재탕해 제출하는 허수 지원자를 줄이고 실제로 많은 고민의 흔적을 볼 수 있어 효과적이라는 것이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서류의 자기소개서에서 중요한 덕목은 열정과 윤리성이다. 은행업 특성상 돈을 다루고 사람들을 대하는 업무가 많은 만큼 지원자의 품성을 중요시한다. 또 지원하는 은행의 특징을 파악하고 일하고 싶어하는 간절함이 나타나는 열정이 필요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의 가치관, 우리은행에 대한 관심과 준비 등을 파악해 적합한 인재인지를 판단한다"며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포부에 중점을 두고 자신감과 입사 의지를 구체적으로 정확히 표현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류에 통과하면 필기전형에서 은행원으로서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논술형과 객관식 문제가 출제되는 은행 필기시험은 대체로 채용 시기의 금용권 이슈와 관련된 문제가 출제된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경제·금융·상식 분야의 객관식 문제와 논술 1문제를 출제했다. 논술 문제는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면서 은행권의 순익이 감소하는 추세를 제시하면서 국내 금융산업의 현황과 대응방안이었다.

기업은행은 미국·중국에 유럽연합(EU), 일본을 포함한 'G4' 리스크와 관련한 은행권의 영향을, 농협은행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기술금융, 중소기업금융과 관련한 문제를 출제했다. 산업은행은 탕평책과 조조의 인사 방식에 대한 예문을 제시하고 의견을 묻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평소 경제나 금융에 관한 이슈와 트렌드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틈틈이 경제신문이나 KB경영연구소 등에서 나오는 관련 자료를 읽어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책은행들의 경우 필기시험에서 NCS의 '직무설명서'에 기반을 둔 문제를 출제해, 직무설명서에 해당 직종이 어떤 일을 수행하고 어떤 지식과 기술, 직무 태도를 갖춰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채용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은 보통 실무면접과 임원 면접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실무면접은 보통 영업 환경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역할극을 진행하는 등 지원자의 역량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우리은행은 '세일즈 면접'이라는 과정을 통해 지원자들이 금융상품 하나를 선택, 이 상품을 고객에게 설명하고 권유하는 과정을 평가한다. 기업은행은 1박 2일에 걸쳐 지원자들의 대면 상담 능력, 협상 능력 등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돌발면접', '1대10 토론' 을 통해 지원자를 선발하기도 했다. 돌발면접은 면접을 진행하다가 불시에 중단하고는 방송을 통해 '오늘 점심에 섭취한 칼로리'나 '신한은행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금액' 등을 묻는 것이라고 신한 측은 설명했다.

임원 면접에서는 확고한 지원 동기와 가치관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결국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인성을 많이 볼 수밖에 없고, 그런 인성이 묻어나는 것이 경험을 중요시한다"라며 "자신만의 이야깃거리를 확보한 사람이 면접에서 어떤 질문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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