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호텔타임커머스 시장에서 스타트업들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1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한 호텔타임커머스 시장을 두고 데일리호텔과 호텔타임이 각자 자신만의 전략으로 진검 승부를 펼치고 있다. 시장이 창출된 지 불과 2년밖에 지나지 않아 한순간에 업계 판도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향후 양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호텔, 명실상부 업계 1위지만… “여유가 없네” = 11일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데일리호텔은 올해 5월 기준 국내 호텔타임커머스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월간 순이용자 수 점유율에서 42.9%를 차지, 업계 1위를 기록 중이다. 2013년 설립된 데일리호텔은 7월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5000여 개 호텔과 제휴를 맺고 있고, 업계 최초로 지난 5월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현 호텔타임커머스 시장의 강자다.
데일리호텔은 앞서 미국 벤처캐피털(VC) 세쿼이아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자금력을 키웠다. 호텔 예약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도 전개하는 등 연계 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최근엔 톱배우 조인성까지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1위 자리 수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데일리호텔은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초기부터 일본, 미국, 홍콩 등 글로벌 시장도 함께 공략하고 있어 업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사업 초기 글로벌 시장까지 바라보는 방향은 국내 스타트업들에게도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1위 데일리호텔이지만, 최근 무섭게 쫓아오는 후발주자들은 불안 요소다. 이미 많은 지표에서 데일리호텔를 턱밑까지 쫓아오고 있어서다. 이에 데일리호텔 측은 후발업체들과의 비교를 극도로 꺼리는 모습이다. 실제 데일리호텔 서우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후발업체에 대한 질문에 “회사 차원에서 경쟁사에 대해 언급하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무서운 속도 보이는 호텔타임… 업계 판도 바꾸나 = 업계 2위(닐슨코리안클릭 기준)는 위드이노베이션의 ‘호텔타임’(점유율 37.3%)이다. 호텔타임은 최근 무서운 속도로 호텔타임커머스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호텔타임은 앱 출시 5개월 만에 점유율 2위로 올라서며 데일리호텔을 위협하고 있다.
출시 2년 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데일리호텔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르다. 호텔타임은 출시 6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이 중 순이용자도 26만 명(안드로이드 기준)으로 데일리호텔(500만 명 중 30만 명)에 비해 가성비 측면에서 우세하다는 평가다.
또한, 호텔타임은 직접 제휴점을 찾는 대면영업에 나서고 있어, 비(非)대면 영업을 고수하는 데일리호텔에 비해 확장 속도가 빠르다. 더불어, 해외시장까지 아우르려는 데일리호텔은 서비스가 분산돼 있는 반면, 호텔타임은 국내 특급호텔에 집중해 서비스 가격을 한층 내리는 데 집중,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드이노베이션 문지형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출시 6개월밖에 안 됐는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내년 정도면 데일리호텔의 각종 지표를 넘어설 것으로 자신한다”며 “향후 중소형 숙박업소 정보를 축적한 숙박앱 ‘여기어때’와 호텔타임을 연동하는 작업을 통해 명실상부 호텔·중소형 숙박 예약 1위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