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트로이카’ 유한·한미·녹십자, 2분기 엇갈린 성적

입력 2016-07-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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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전문의약품 호실적에 영업익 250억 35.9%↑… 中제약규제에 북경한미 발목 잡힌 한미 108억 52.2% 뚝·녹십자도 R&D 비용 늘고 백신수출 미반영에 10.6%↓

1분기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3강(强) 체제를 구축한 유한양행ㆍ한미약품ㆍ녹십자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렸다.

11일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분기 매출 3061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13.6%, 영업이익 13.6%가 증가했으며, 전 분기보다 매출 11.6%, 영업이익 35.9%가 늘어난 실적이다.

강현구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생산을 맡고 있는 자회사 유한화학의 올해 API(원료의약품)수출액은 약 2017억 원이 될 것으로 보이며, 매출의 약 74%를 차지하는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 등 전문의약품 사업부의 매출 증가가 예상돼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2분기 매출 2358억 원, 영업이익 108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줄어든 것이며, 전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 52.2%가 하락했다.

한미약품 실적 하락은 북경한미의 성장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중국 정부가 의약품 산업 선진화와 건강보험재정 안정화를 목적으로 제약산업 규제 강화를 추진하면서, 북경한미약품은 올해 10% 내외의 약값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의약품 사업에서는 복합제 판매 호조에 따라 매출액 성장이 예상되지만 북경한미와 원료 의약품을 생산하는 한미정밀화학의 성장 부진에 따라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2분기 매출 3040억 원, 영업이익 27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3.3%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0.6%가 줄었다. 영업이익 하락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WHO대상 남반구 계절독감백신 3200만 달러, 6월 브라질정부 대상 2570만 달러 규모의 아이비글로불린(IVIG) 수주 입찰 금액 등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녹십자는 올해 R&D 비용으로 지난해 1000억 원보다 300억 원 많은 13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녹십자는 전남 화순 백신 공장 확장과 충북 오창 혈액제제 공장신축을 추진 중이며, 투자 자금을 마련하고자 5월 회사채를 발행했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신 수출로 외형 성장은 가능하나 R&D비용의 증가로 녹십자의 수익 성장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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