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공항공사 장비 납품비리 수년간 인지도 못해”

입력 2016-07-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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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보안관리팀 대(對)테러 폭발물처리 요원의 납품비리와 관련해 수년간 국토교통부가 인지 조차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부산지방검찰청의 공항공사 대테러장비 등 납품비리 수사결과에 따르면, 해당 요원은 납품업자와 짜고 1대당 납품계약가가 1억800만원인 폭발물탐지장비 3대(약 3억2400만원에 계약)를 1대당 수입가 2000만원 상당인 저가장비로 대체 납품받았다. 이 과정에서 공항공사 폭발물처리 요원은 납품업자로부터 2000만원을 뇌물로 받았고, 납품업자가 계약한 1억800만원짜리 폭발물 탐지장비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임종성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을)이 공항공사 감사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이러한 폭발물 탐지장비를 비롯해 대테러 장비, 폭발물처리장비, 보안검색장비 등의 구매 과정에서 단 한 차례도 문제를 지적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공항에서 6년 동안 허위 폭발물탐지장비가 운영되고 있었는데도 국토부와 국가정보원 등 관련기관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항공사는 정기재물조사 내부규정에 따라 사장이 공사의 모든 물품을 대상으로 2년마다 정기재물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보고받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폭발물 탐지용 엑스레이 영상장치는 서류상으로 제출된 물품과 하나도 일치하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적발되지 않았다.

임 의원은 “결국 공항공사의 물품 관리시스템과 감사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셈”이라며 “한마디로 국내 주요 공항이 테러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지난 3월 벨기에 테러와 관련해 공항에 대한 대테러 대응체계를 강화했는데, 정작 테러 위해 요인이 공항 내부에 있었던 것”이라며 “공항공사는 관련자를 발본색원하고, 국민의 안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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