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조원대 도박사이트 운영해 온 일당 적발

입력 2016-07-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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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조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얻은 수익으로 국내외 기업에 문어발식 투자를 해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외 유명 도박사이트와 국내 총판 계약을 맺고 중계 사이트를 개설한 혐의(도박공간개설 및 국민체육진흥법위반 등)로 일당 38명을 검거했다.

또 이 중 총책 박모(35)씨 등 11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도박사이트 이용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에서 만난 이들 일당은 해외 유명 도박사이트 4곳과 계약을 맺고 필리핀에 중계사이트 18곳을 개설, 2012년 9월부터 최근까지 국내 회원들을 대상으로 사이트를 운영해 2천9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의 판돈 규모는 현재 확인된 것만 무려 1조 3000억원에 달한다. 회원수 역시 경찰이 확인한 인원만 1만 3000여명이다.

다만, 이들은 이용자가 딴 돈을 돌려주지 않는, 이른바 '먹튀'는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 중계사이트가 성공을 거두자 2014년 8월부터는 필리핀 정부(카가얀 경제구역청)의 허가를 받아 호주 교포 명의의 도박사이트 B사를 실제 설립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B사가 운영이 잘 되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반테와 영국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 등 유명 프로축구 구단과 정식 후원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총책인 박씨는 2009년 초까지만 해도 경북 지역에서 월세 20만원의 단칸방에 살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하지만 도박 사이트 운영으로 큰돈을 벌어 고급 주택에서 살며 억대 가전제품과 명품시계, 외제차, 3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등을 사는 등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박씨는 도박 수익으로 얻은 돈을 불리려고 2013년 7월부터는 외식·부동산·패션·레저사업 등 15개 업종에 722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들이 운영한 디저트 업체 M사는 투자금이 전액 이들의 범죄수익으로 확인돼 보유주식 전부와 국내 직영점 임대차보증금 전액이 몰수됐다. 경찰은 이들의 주거지와 은행 대여금고 등을 압수수색해 총 152억원을 압류·압수했다.

한편 경찰은 대포통장 모집과 하부총판 등에 폭력조직 8개파가 가담한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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