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간) 경쟁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클린턴이 경선 레이스에서 사실상 승리한 지 약 한 달 만에 지지에 나선 것이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오전 뉴햄프셔 주 포츠머스에서 합동유세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다”면서 “승리를 축하한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며 나는 그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이 내달 말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를 선언하면서 클린턴 행보에 힘이 실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성 정치에 실망해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했던 샌더스를 지지했던 젊은 유권자층의 표심을 바꾸는 데 이날 샌더스의 클린턴 지지 선언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국무장관 시절 국정 업무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로 불거진 불신과 친부자 이미지 등이 젊은 유권자 확보에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샌더스 의원의 이날 지지 선언에 대해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의 영향력을 잃어버린 샌더스가 부정직한 클린턴에 모든 것을 팔아넘겼다”면서 “오늘 (힐러리) 지지 선언으로 그의 지지자들은 분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