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당국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놓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인플레이션율이 목표를 소폭 상회하는 걸 용인해야 한다는 IMF의 요구에 대해 “그러한 행위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IMF는 지난달 22일 미국 경제에 대한 연례평가 후 발표문에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로 설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해 소폭의, 일시적인 오버슛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연준은 IMF의 주문에 “오버슛을 유도할 의도는 전혀 없고, 그러한 행위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이 12일 공개된 IMF의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연준의 이같은 입장은 다수의 IMF 이사의 공감을 얻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기대의 정착을 배제하고, 금융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위험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 당국자는 “중기 목표의 오버슛을 유도하는 대응이 지연될 위험을 낳고, 특히 노동시장의 개선이 현재보다 빠른 인플레이션 가속을 초래한 경우, 예상 외 빠른 금리 인상이 필요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되면 최대한의 고용 보장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책임 달성이 흔들리고, 손상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