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과 함께 세계 항공기 제조업계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영국 에어버스가 초대형 여객기 ‘A380’의 생산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중형기 위주인 저비용 항공사의 기세가 강해지면서 대형기 수주가 크게 줄어 이같이 결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A380 생산 대수를 작년에 27대에서 내년은 20대, 2018년은 12대로 대폭 줄일 방침이다. 전 세계 향공사 대부분이 연비가 좋고 장거리에서 중거리까지 다양한 노선에 투입이 가능한 중형기를 적극 도입하면서 초대형기는 사업 계획 수정이 불가피했다.
A380은 2층에 500석 이상의 좌석을 갖춘 초대형기로 2007년 싱가포르항공이 세계 항공사 중에선 최초로 취항, 지금까지 18개 항공사에서 319대를 수주했다.
하지만 세계 항공사들이 연료 비용을 낮추기 위해 중형기로 갈아타는 추세다. 에어프랑스 KLM은 올해 들어 이미 주문한 초대형기 2대 도입 계획을 취소했다. 6대를 보유하고 있는 말레이시아항공도 향후 2년 안에 사용을 중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항공업계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는 중소형기가 주력으로 A380과 같은 초대형 여객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은 세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