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父 살해 남매, 법정서 하염 없이 눈물…“아버지가 누나 성폭행”

입력 2016-07-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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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어버이날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기소된 남매가 법정에서 눈물을 보였다.

13일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강영운)의 심리로 진행된 A씨(47‧여)와 B(43)씨 남매에 대한 2차 공판에서 변호인 측은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변호인 측은 “동생이 아버지와 말다툼을 하다 ‘누나를 어려서부터 성폭행하지 않았냐’고 따지자, (아버지가) 칼로 위협해 방어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어려서부터 남매의 아버지가 A씨에게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한 것.

이어 "누나는 아버지가 칼을 들자 세탁기 뒤로 가서 숨어 있었다"고 말하며 동생의 단독범행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이 ‘성폭행’이라는 단어를 꺼내자, 남매는 서로를 응시하다 하염 없이 눈물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검찰 측이 제시한 지인 진술서와 경찰청 수사기록을 추가로 검토하기로 하고 증거 채택 여부를 보류했다. 이들 남매는 지난 5월 8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한 아파트 4층 아버지(78) 집에서 준비한 흉기와 공구로 아버지를 수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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