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유관기관에 대한 금감위·금감원 출신 인사들의 공략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개발원장에 금융감독위원회 정채웅 기획행정실장이 선출됨으로서 손보협회 안공혁 회장을 제외한 보험개발원, 생명보험협회, 화재보험협회 수장들이 모두 금융감독위원회나 금융감독원원 출신들로 채워졌다.
화보협회 제정무 이사장은 금감원 부원장 출신으로 지난해 부터 화보협회 수장으로 일하고 있다.
생보협회 남궁훈 회장의 경우 금감원 출신은 아니지만 과거 보험감독원 경력이 있기 대문에 금감원과 한 연장선에 있다고 볼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점이다.
또 생보협회와 손보협회 전무들도 금감원 출신들로 채워졌다. 생보협회는 박창종 전무가, 손보협회는 김치중 전무가 각각 금감원 출신이다.
최근 금감원 인사들의 금융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가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보험업계에서도 금감위, 금감원 출신들이 득세하게 될 것으로 보여 업계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편 금감위나 금감원 출신들이 보험 유관기관 장으로 옮겨옴에 따라 보험업법 개정 등 보험 관련 정책에 대해 금감원의 입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재경부와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업법 개정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출신들이 유관기관에 많아 짐에 따라 보험업계간 이해 관계가 상충하는 일은 점차 줄어 들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협회에서는 금감원이나 감사원에서 내려오는 낙하산 인사가 보험 전문가 양성을 막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과거 감사원 출신들의 임원 선임 때문에 노조가 크게 반발했었는데 이제는 금감원 출신들로 상급기관만 바뀌었을 뿐 낙하산 인사 행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유관기관도 내부 승진 관행이 정착돼 투명한 인사 제도를 만들어야만 보다 전문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