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는 가구다” 종합가구업계 '안방 습격'

입력 2016-07-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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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까사미아 매출 성장세 타고 침대전문업체 주도 시장 넘봐

▲한샘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이 침대에 앉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한샘)
▲한샘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이 침대에 앉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한샘)

주방가구로 시작해 외형을 키어온 국내 종합가구업체들이 이젠 안방 침대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전문 침대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매트리스ㆍ침대 사업 매출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저변이 넓은 중고가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침대업체들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14일 한샘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침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월 평균 침대 판매량도 1만개 이상을 돌파했다. 지난해 한샘의 침대 매출 성장률은 45%에 달했고, 월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7% 늘었다.

한샘은 2011년 매트리스 시장에 뛰어든 이후 최근 1~2년 사이 침대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에 한샘은 올 하반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혼부부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중가ㆍ중고가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며 “매장에서 옷장, 책상, 식탁 등 가구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침대까지 제시하는 전략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까사미아도 침대사업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까사미아의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매출액은 각각 전년 대비 40%, 23% 늘었다. 이 업체는 올 상반기에도 10여개의 침대 신제품을 출시하며 지속적으로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침대사업은 전년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부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침대 시장의 성장세에 국내 가구업계 ‘빅3’ 중 하나인 에넥스도 올해부터 매트리스 사업에 진출했다. 최근까지 매트리스 3종, 타퍼 1종, 배게 6종을 출시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침대시장 규모는 약 8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는 에이스침대(30%), 시몬스침대(10%) 등의 전문 침대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종합가구업체들이 이 같이 무서운 속도로 침대사업을 확대하게 되면, 향후엔 점유율 판도도 바뀔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한샘의 시장 점유율은 최근 7~8%까지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가구업체들이 저변이 넓은 중고가 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다른 상품과 연계 판매하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침대 전문업체들의 경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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