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부실 털기’ 속도낸다

입력 2016-07-14 11:02 수정 2016-07-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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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공사, 몽골 광산개발 손떼고 석유·가스公 비핵심 자산 매각… 광물자원공사, 칠레 탐사사업 중단

천문학적 손실로 논란을 빚어온 해외자원개발 구조조정 방안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에너지 공기업들의 부실 털어내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국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 석유공사, 가스공사, 석탄공사 등 해외자원개발 공기업들은 부실 축소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원개발사업 개편 작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정부가 ‘에너지 공기업 기능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이들 공기업에 강도 높은 해외자원개발사업 정리를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석탄공사는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일한 해외자원개발사업인 몽골 홋고르 광산 개발사업을 정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국제탄가 하락, 인프라 건설 지연 등으로 판매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지난해 기준 연간 6000톤가량을 판매하는 데 그쳐 1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투자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석탄공사는 호주매장량평가위원회(JORC) 매장량 평가 등을 통해 탄광 가치 확보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국계 컨소시엄과 매각 협의가 진행 중이다.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는 비핵심 해외자산 매각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LNG캐나다 사업 등 전략가치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의 자산매각을 추진해 부채 감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LNG 캐나다의 지분 5%, 캐나다 혼리버 등 4개 투자사업 조정을 통해 각각 7277억 원, 9834억 원을 감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신규 자원개발사업은 국내 도입과 연계할 수 있는 상하류 밸류체인 통합형 LNG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란 등 전략거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개발하되 사업 시기와 규모는 국내 수급 및 공사 재무 여건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광물자원공사도 해외사업에서 단계적으로 손을 떼라는 정부 지침에 따라 최근 이사회를 열고 공사가 출자한 부실 투자 사업에 대한 정리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한광물 등 5개 출자 사업에 대해 파트너사 매각 등을 검토해 자본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식 등을 검토 중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한계유전 및 저생산 고비용 유전인 영국 다나사 Jotun 광구와 캐나다 하비스트(HOC)사 7개 생산자산을 매각해 1369억 원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올해부터는 매각 우선순위 조정을 통해 비핵심자산을 정리, 2018년까지 4000억 원 규모의 해외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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