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포켓몬GO로 인해 실제와 가상을 섞은 증강현실(AR)이란 새로운 게임 장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VR(가상현실) 관련 게임을 개발 중인 국내 게임주들 역시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포켓몬GO 인기에 편승하려고 포켓몬GO와 관련이 없음에도 ‘테마주’로 엮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닥 시장에서 한빛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29.96% 오른 6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엠 게임도 29.9% 오른 6690원을 기록했으며 드래곤플라이는 23.01% 상승한 20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들 종목이 급등세를 보인 것은 포켓몬GO의 선풍적인 인기 때문이다. 포켓몬GO의 흥행으로 국내 게임 산업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특히 이들 종목의 경우 포켓몬GO의 주 흥행요인이었던 ‘증강·가상현실’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현재 한빛소프트는 헬게이트 IP 활용한 플레이스테이션용 VR게임 개발하고 있으며 엠게임은 프린세스메이커, 갤럭시 커맨더, 소셜 카지노 등 3개 VR게임 개발 중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 VR 게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PC게임 IP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이 핫이슈였는데 이제는 기존게임(PC게임, 모바일게임, 콘솔게임 등)과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 IP 활용한 AR, VR게임 개발이 새로운 핫이슈로 등장했다”며 “증강·가상현실 게임은 폭발적 잠재력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업종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국내 게임업체들은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 연구원은 “한국 게임업체들도 기존장르 신작개발 외에도 시대를 뛰어넘는 ’혁신게임’ 개발 강화 필요한 상황”이라며 “게임업종 상위 선도업체들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 역시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게임 개발에 나선 회사가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켓몬GO 인기에 일부 업체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실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포켓몬GO 인기를 이용해 ‘테마주’를 만들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일 인터넷 주식 사이트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주식 카페 등에 ‘포켓몬GO 관련주’에 대한 글이 올라온 것. 내용을 살펴보면 국내 한 중소기업이 과거 닌텐도에 부품을 공급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꼽혔으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정부의 지원 사실을 기정사실화 하며관련주를 테마주로 엮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포켓몬GO로 인해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를 이용한 불순한 세력이 나타나는 부작용 역시 생길 수 있다” 며 투자자들이 각별한 주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