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차기 사장에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노조 측이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대우건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창민 후보를 노조는 낙하산 인사로 규정했다"며 "낙하산 인사가 내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반대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박 후보를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는 이유에 대해 "박 후보는 현대산업개발의 사장직을 수행했지만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해 해외경험이 전혀 없고, 해외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사장 공모 시 지원자격으로 분명히 명시한 해외수주 능력에 대해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인물이 최종후보까지 올라왔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한국주택협회 회장직을 수행하며 쌓아온 정치권 인맥이 상당하다는 점도 노조의 낙하산 인사 규정의 배경이 됐다.
노조는 박 사장이 큰 규모의 조직을 이끈 경험이 없다는 점을 우려했다. 대우건설이 6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대규모 조직인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직원수가 1500명 수준이라는 점이다.
노조 측은 "해외사업에 능통하고 큰 규모의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이 풍부한 대우건설의 전현직 임원들을 두고 해외사업과 대규모 조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박 전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노조는 집행부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낙하산 인사 저지를 결의했다.
현재 대우건설 사장 후보에는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임고문은 지난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건축·영업본부를 주력으로 근무했으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현대산업개발의 사장을 지냈다.
조 전 부사장은 1977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해외사업담당 임원을 거쳐 2007년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았다. 대우건설 출신의 해외 플랜트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사추위는 압축된 2명 중 최종적으로 한 명을 선정한다. 임시주주총회는 내달 초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