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증시가 14일(현지시간) 주문 메시지 오류로 거래가 중단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싱가포르거래소(SGX)는 이날 성명에서 “오전 11시 38분께 거래를 확인하는 메시지가 두 번 뜨는 오류가 발생해 매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SGX는 세부 사항 언급은 피한 채 중복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거래가 오후 2시 재개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이후 필요한 정보가 더 입수되기 전까지 거래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증시는 지난 2014년 기술적인 문제로 거래가 세 차례 중단된 이후 2년 만에 네 번째 사고가 일어났다고 WSJ는 설명했다. 아시아 최대 증시 중 하나라는 명성에 금이 간 것이다. 2년 전 사고 당시 싱가포르통화청(MAS)의 강한 비판과 함께 SGX가 사과하며 거래 중단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다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에 MAS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싱가포르증시는 한때 시총이 1조 달러(약 1138조 원)에 이르기도 했으나 최근 일부 대기업의 상장 철회로 현재 그 규모가 6680억 달러 밑으로 축소됐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이 지난해 인수한 넵튠오리엔트라인이 현재 상장 철회 작업 중이다. 6월 말 기준 싱가포르증시 종목은 763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