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망설 유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매도 세력의 연관성을 조사 중인 금융당국 역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관련업계와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5일 이 회장의 사망설을 온라인 공간에 유포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로 일베와 디씨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 두 곳의 가입자 정보 등을 전날 압수수색했다.
경찰이 이들 사이트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 회장의 사망설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9일 이와 매우 유사한 내용이 일베 등에 게시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등에서는 이 회장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찌라시'가 퍼졌다.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강보합세를 보이다가 삼성전자가 사망설을 공식 부인한 이후 급등하는 등 요동쳤다.
삼성전자는 이튿날인 이달 1일 경찰에 사망설 유포자를 찾아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했다. 삼성그룹주가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망설이 담긴 한 줄짜리 '찌라시(미확인 정보)'에 요동을 쳤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공매도나 주가조작 세력의 개입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당시 인터넷 주식 카페 등에는 찌라시 내용을 토대로 "(삼성의) 후계 구도가 완성될 것"이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소문이 확산되자 삼성 측은 곧바로 "(이건희 회장 사망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삼성그룹의 공식 부인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기는 했지만 장 마감 때까지 삼성그룹주의 강세는 계속됐다.
한편 사망설 유포자에게 적용되는 법인 전기통신기본법은 '자기 또는 타인에게 이익을 주거나 타인에게 손해를 가할 목적으로 공연히 허위의 통신을 한 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