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구조조정 끝…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품 떠난다

입력 2016-07-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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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얼라이언스 ‘2M’ 가입으로 자율협약 3가지 조건 충족… 40년 만에 현대그룹서 분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을 떠나 보내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현대상선이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용선료 조정에 이어 글로벌 최대 해운얼라이언스인 ‘2M’ 가입에 사실상 성공시키며 자율협약 이행을 위한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다.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인 출자전환만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현대상선은 40여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현대상선은 14일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경쟁력을 보유한 얼라이언스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측은 향후 세부협상 및 각 국의 승인절차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2017년 4월부터 공동운항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이로써 지난 3월 채권단과 맺은 조건부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인 △사채권자 채무조정 △용선료 조정 △얼라이언스 가입을 4개월 만에 달성하게 됐다.

채권단은 계획대로 출자전환을 진행한다. 현대상선은 출자전환을 위해 지난 12일 채권단은 물론 용선주, 공모 사채권자, 일반 투자자까지 참여를 유도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돌입했다.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진행되는 유상증자 청약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다음달 5일 신주 상장이 이뤄진다.

현대상선은 15일 오전 9시 연지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출자전환 전제 조건인 대주주 지분에 대한 7대 1 차등 감자(감자 비율 18.96%)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 지분은 40%대로 늘어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현정은 회장 측 지분은 22.6%에서 1.4%로 줄어들게 됐다. 현대상선은 그룹에서 40년 만에 완전히 분리되며, 2003년부터 그룹을 이끌었던 현 회장 품을 13년 만에 떠나게 되는 셈이다.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정부의 ‘선박 펀드’ 지원 조건인 400% 이하로 떨어져 초대형·고효율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한 경쟁력 강화도 예상된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의 자율협약은 오는 28일 완료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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