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자였던 GS리테일, 롯데백화점 평촌점 매각 서두르는 진짜 속내는?

입력 2016-07-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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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빠르면 연내 기대… 순부채만 7000억 감소 기대

GS리테일이 롯데백화점 평촌점 매각을 서둘러 마무리 짓고 재무건전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 현금 동원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GS리테일이 평촌점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는 지난해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많이 사용했고 유동자산도 일부 현금화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은 15일 평촌몰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전날 입찰을 마감했다고 공시했다. GS리테일은 “앞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인터뷰와 내부 평가를 진행한 후 매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평촌점 매각은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에는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롯데백화점 평촌점의 토지(장부가 1800억 원)는 GS리테일 소유, 건물(장부가 4300억 원)은 코크렙지스퀘어(GS리테일 자회사. GS리테일 지분율 0%. 부동산 PFV)소유다.

결론적으로 롯데백화점 평촌점을 최소 7000억 원에 매각할 때 GS리테일의 순부채는 7000억 원 감소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GS리테일의 순부채는 1조1000억 원으로, 매각 시 임대매출액과 그에 따른 영업이익은 감소하지만 이자비용 또한 감소함으로써 세전이익 기준 약 100억원 이상의 개선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평촌몰 매각에 나선 것은 파르나스호텔 인수 이후 직면한 재무적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GS건설로부터 파르나스호텔 주식 665만4675주(지분율 67.56%)를 현금 7600억 원에 취득했다. 1주당 가격은 11만4205원. GS리테일은 파르나스호텔 인수대금 7600억 원을 마련하면서 내부 보유 현금을 사용하고 부족분은 회사채 발행으로 진행했다. 이와 관련 회사채는 2015년 8월 27일 4000억 원이 발행된 바 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말 GS리테일의 자본총계는 2조1590억 원, 부채총계 2조5765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119.3%으로 집계됐다. 파르나스호텔 인수 전과 비교해 6개월여만에 38.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2015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 1734억 원, 장기차입금 1조231억 원 등 1년만에 장·단기차입금도 2.4배 규모로 늘어났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53억 원으로 6개월 전의 1398억 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평촌점 매각이 성사될 경우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수익성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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