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사진> 네이버 의장이 라인의 미국·일본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더 많은 기술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의장은 15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라인의 글로벌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라인은 전날(현지시간) 뉴욕증시 상장에 이어 이날 도쿄증시 상장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도쿄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라인에 대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오전 매수 주문이 매도 주문의 5배에 달하면서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라인이 미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하면서 약 1조5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의 공모가인 3300엔(약 3만7900원)을 기준으로 조달 가능한 금액은 1조3265억 원, 투가 배정 옵션을 통해 1989억 원의 자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의장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기술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가장 많은 비중은 기술 쪽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
이 의장은 라인이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 메신저 시장은 와츠앱과 위챗 등이 글로벌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였다고 회상했다. 라인은 북미와 유럽 등에 1등 사업자가 있는 상황에서 시장을 공략하고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일본과 태국에서 라인이 좋은 성적을 받으며 1등 사업자로 올라선 것도 기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일본에서 사업을 준비한 것이 10년이 넘었고 이 기간 동안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는 논의하겠지만, 유럽과 북미 시장에 기술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후배들의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