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가뭄’ 삼성重, 3조 규모 LNG생산설비로 ‘대박’

입력 2016-07-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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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던 삼성중공업이 3조 원에 달하는 규모의 해양플랜트 사업을 사실상 수주하고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인 ENI사가 지난해 6월 발주한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 입찰에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다. 컨소시엄은 프랑스 테크닙(Technip), 일본 JGC로 구성됐다.

FLNG는 해상에 계류하면서 천연가스의 생산과 처리, 하역을 모두 처리하는 선박형 해양설비다. 발주한 FLNG는 연산 약 300만 톤 규모다.

이번 사업규모는 총 54억 달러(약 6조2000여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규모는 25억 달러(약 2조8000여억 원) 수준이다.

ENI사가 개발하는 모잠비크 동쪽 해상 4구역의 천연가스 예상 매장량은 약 85조 입방피트다. 4구역 지분의 70%는 ENI의 자회사인 ENI이스트아프리카가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한국가스공사, 포르투갈 에너지회사인 GALP, 모잠비크 국영석유회사인 ENH가 각각 10%씩 갖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입찰에는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은 올해 1분기부터 ENI 측과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놓고 단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사실상 이 사업을 수주했다고 보면 맞다. 10월께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에서 올해 수주 목표액을 53억달러로 설정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을 최종 수주하면 목표액의 절반 가까이를 채우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종전에 해양플랜트 납기 지연으로 큰 손실을 봤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이 원가분석 등을 철저히 한 상태에서 입찰에 들어갔다”며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수주금액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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