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네이버의 데이터가 한 곳에… 데이터센터 ‘각’ 가보니

입력 2016-07-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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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에 자리잡고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외부 전경( 사진제공=네이버)
▲강원도 춘천에 자리잡고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외부 전경(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1초마다 7400여 개의 검색어를 입력하고 메일은 2500개가 오간다. 네이버 클라우드에는 450건 이상이 등록되고 있으며 블로그와 카페, 지식iN 등에는 지금도 실시간으로 수백~수천 개의 데이터가 입력되고 있다.

이렇게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기록들은 어디에 보관할까. 바로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각’이다.

서울에서 춘천고속도로를 통해 한 시간 가량 이동하다보면 데이터센터의 모습이 나타난다. 구봉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이 곳은 현재의 기록을 보존하고 전한다는 소명아래 다양한 기록물을 저장하고 있다.

2013년 6월 개관한 데이터센터 ‘각’은 축구장 7배 크기인 5만4229㎡(약 1만6000 평) 규모로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의 관리동인 본관 1개 동과 지하 2층 지상 3층의 서버관 3개 동 등 총 4개 동으로 이뤄졌다. 약 12만 대 가량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으며 서버당 저장용량은 7.5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총 저장 용량은 900PB(페타바이트ㆍ1024TB)로 이는 국립중앙도서관의 1만 개 규모에 해당하는 수치다. 데이터센터 ‘각’의 이름은 기록을 보관한다는 점에서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합천 해인사의 ‘장경각’의 이름을 따왔다.

본관동 1층에 들어서니 데이터센터 이미지와는 생소한 식물원이 눈에 들어왔다. 서버에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해 식물을 키우는 친환경 구조인 것이다. 4계절 내내 따뜻한 열기가 나오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온실 난방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곳은 보안 관계상 모든 촬영이 금지돼 있었다. 때문에 노트북과 카메라는 반입이 금지되고 스마트폰은 카메라 렌즈에 보안 스티커를 부착한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지하로 이동하자 컨트롤센터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서버룸의 상태 관리, 이상 감지, 온도 관리 등을 총괄하는 곳이다. 24시간 내내 운영되는 통합 모니터링 화면을 비롯해 외부와 단절된 곳의 특성상 소식을 알 수 있도록 뉴스 화면을 틀어놓은 것도 특징이다.

▲강원도 춘천에 자리잡고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서버실
( 사진제공=네이버)
▲강원도 춘천에 자리잡고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서버실 ( 사진제공=네이버)

서버실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신발 위에 덧신을 착용해야 했다. 외부로부터의 먼지를 차단하고 정전기 등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함이다. 서버실에는 대규모 장비용 엘리베이터만 존재한다. 전력을 최소화하기 위함으로 기계만이 이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다. 이곳에 있는 직원들은 평소에 계단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재미있는 점이다.

그렇게 들어간 서버실에는 네이버가 직접 개발한 서버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곳은 약 28도 가량으로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온도인 20~24도보다 더웠다. 열 발생을 최소화하고 고온에서도 무리 없게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서버에서는 끊임없이 녹색 불이 깜빡이며 영화에서 보던 서버실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 했다.

이후 방문한 서버룸 냉각장치는 미스트처럼 물을 분사해 온도를 낮추는 ‘AMU’와 찬물이 흐르는 벽에 바람을 통화시키는 장치인 ‘NAMU’으로 구성돼 있다. 외부와 단절된 곳의 특성답게 이 곳에 진입할 때는 압력 차이로 인해 강한 바람이 머리를 흩날리기도 했다. 이곳에서 취득한 특허만 해도 20여 가지에 달한다고 한다.

이곳을 총관하는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대표는 “네이버 이용자들의 삶이 담긴 데이터가 증가하면서 이를 디지털 기록으로 소중히 보관해야겠다는 사명감이 ‘각’의 출발점”이라며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각’처럼 건물의 입지부터 건축 설계, 설비와 운영 시스템까지 모든 면에서 과학적 분석과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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