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버팀목 ‘낸드’ 올해 D램 투자 넘는다

입력 2016-07-18 08:44 수정 2016-07-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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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낸드 투자금액 3년 만에 D램 상회… 삼성전자 주도 ‘3D 낸드’ 경쟁 심화

올해 메모리반도체 낸드플래시 투자금액이 3년 만에 D램을 넘어설 전망이다. 수요둔화와 가격하락세가 겹친 D램 대신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에 힘입은 낸드가 반도체 시장 버팀목으로 부상하면서다.

18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낸드 투자금액은 130억 달러, D램은 118억 달러가 예상된다. 2011~2013년 기간을 제외하고는 통상 D램 투자 규모가 낸드를 앞질렀지만 3년 만에 낸드가 D램 투자 규모를 다시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2017년에도 낸드와 D램 투자금액은 각각 142억 달러, 116억7500만 달러로 추정, 낸드에 대한 투자 집중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낸드 시장 경쟁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전년(11억 달러) 대비 3배 이상 확대된 37억 달러를 낸드에 투자한 이후 2011년 부터 2013년까지 3년간(30억 달러ㆍ35억 달러ㆍ40억 달러)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렸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3차원 낸드 ‘V낸드’를 통해 기술차별화를 이뤘다.

V낸드는 수평구조의 2차원 데이터 저장단위(메모리 셀)를 수직으로 쌓아올려 저장용량을 높인 제품으로,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8월 V낸드(24단)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고 지난해 8월부터 업계에서 유일하게 3세대(48단) V낸드를 생산 중이다.

삼성전자가 V낸드로 낸드 시장을 선점하면서 도시바와 마이크론, 인텔,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도 3차원 낸드 경쟁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이 글로벌 4위 낸드 생산업체 샌디스크를 인수하면서 중국도 사실상 낸드 시장에 진입했다. 웨스턴디지털의 최대주주는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유니스플렌더다.

낸드 수요 증가는 스마트폰 사양이 고급화되고 PC의 SSD 채용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용뿐 아니라 기업용(서버ㆍ스토리지 등)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3차원 낸드 중심의 지속적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IHS에 따르면 기업용 메모리 시장에서 지난해 10% 수준에 불과했던 3차원 낸드 기반 SSD 비중(수량기준)은 올해 40%가 예상되고 2019년 88%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3%에 그쳤던 소비자용 시장에서의 비중도 올해 18%로 확대되고 2018년에는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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