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급했던 DGB금융, 웃돈 매입 논란

입력 2016-07-18 08:47 수정 2016-07-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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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자산운용을 인수를 확정지은 DGB금융지주가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LS자산운용와 약 350억원에 인수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가격은 LS운용 실사 후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는 10월께 정해지지만, 현재 협상 중인 가격은 LS운용 자본금 133억원(지난해 말 기준)의 약 3배에 달하는 셈이다.

시장에선 높아도 200억원대가 적정 수준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DGB금융은 LS운용 인수에 대해 전통자산 중심의 안정적인 자산운용으로 우발채무에 대한 위험성이 적고, 올해 초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해 종합자산운용사로서의 인력과 시스템을 갖췄다며 적정 가격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주차원에서 수익 다변화를 이끌고, 종합금융그룹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돼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은 6조원대의 운용자산(AUM) 규모를 2020년까지 10조원 이상으로 키워 명실공히 지주내 주요 계열사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DGB금융은 그동안 연이어 인수합병(M&A)에 실패했다.

DGB금융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지난 2월 프놈펜상업은행(PPCB) 인수에서 JB금융지주에 고배를 마셨고, 프놈펜상업은행 인수를 통해 수년간 계속됐던 인수 실패의 종지부를 찍으려던 것도 물거품이 됐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3년 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총 7~8차례 금융사 인수에 도전했지만 대부분 중도포기하거나 최종인수자로 선택받지 못했다.

특히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라이벌 부산은행에 경남은행의 주인자리를 내줬고, 아주캐피탈 인수도 예비입찰을 앞두고 중도포기했다.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지만, 중간에 철회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박인규 DGB금융 회장의 리더십도 흔들렸다.

특히 다른 지방지주인 BNK금융지주와 JB금융이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수익 개선을 이뤄낸 상황이다.

경남은행을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BNK금융은 1분기 15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방지주 중 실적이 좋았다. DGB보다 자산 규모가 작은 JB금융도 올 1분기 5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DGB금융은 올 1분기 전년대비 4.0% 감소한 1014억원의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보였다.

지난해 DGB생명 인수효과로 실적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지방지주보다 성장세가 둔화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DGB금융은 실탄도 넉넉해 적절한 매물을 판단하고 인수합병에 발빠르게 대응했다면 BNK금융 못지않은 성장을 이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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