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처가의 강남 부동산 처분 과정에서 진경준 검사장이 개입했다고 18일 보도된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우 수석과 진 검사장의 관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 수석은 진 검사장의 서울대학교 법학과와 사법연수원 2년 선배이다. 우 수석은 김 대표는 개인적 인연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선후배 관계가 진 검사장의 2015년 검사장(차관급) 승진 인사검증 당시 넥슨 주식 보유 등을 문제 삼지 않은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현직 검찰 관계자 사이에서 “진 검사장이 어떻게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정밀 검증을 통과할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발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선일보는 우 수석 처가와 게임업체 넥슨코리아와 1300억원대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진 검사장의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우 수석은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처가 소유 부동산 매매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우 수석은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과 범죄정보기획관, 중수부 1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2부장을 거치며 검찰에서 줄곧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지난 2009년에는 ‘박연차게이트’ 수사에서 검찰에 출석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
이후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에 임명됐으며, 이듬해 민정수석으로 발탁되면서 현 정권의 실세로 떠올랐다.
우 수석은 이날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김정주(넥슨 지주회사 NXC 회장)와는 단 한번도 만난 적도 없고, 전화통화도 한번도 한 적이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의 가족이 납세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한 부동산 거래를 공직자의 직무와 연관해 엄청난 비리가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조선일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형사고소, 민사소송 제기를 통해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